집 근처 광동음식점을 방문해 보았다. 이름은 광순싱으로 粤菜라는 한자를 보면 광동음식 전문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남부의 다양한 식재료 만큼 음식 또한 다양하고 풍부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쓰촨의 훠궈나 마라탕같이 광동음식 또한 명성 있는 음식이다.



가게 앞에 말이 서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ㅋㅋ


가격 표를 보면 대형 식당(2인용 상은 없다 최소 4인 이상) 치고 합리적인 가격이다.

내부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일을 잘한다. 부르면 바로바로 와서 주문을 받거나 불편한 점을 처리해 준다.

첫 번째 주문한 음식은 经典猪肚鸡 직역하면 클래식한 돼지 위, 닭 탕이다.
순대국밥 국물을 연상시키는 뽀얀 사골 국물에 돼지위 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백후추, 흙후추, 화쟈오를 사용해 향과 맛을 더한다.
국물 맛이 정말 깊고 시원하다.


쫄깃한 돼지 위 고기다. 누린 맛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다.

두 번째 음식은 烧鹅(구운 거위)와 광동소시지이다.
한국 사람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베이징덕'을 굽는 방식으로 구운 거위 구이라고 보면 된다.
향식료 맛도 거의 없어서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좋아할 맛이다.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하다.

이것은 광동식 소시지이다. 이게 정말 별미이다. 밥이랑 술이랑 그 어떤 음식과도 어울린다.
이 소시지를 만들 때 백주를 넣어 만드는데. 그 백주의 향이 남아 있어 굉장히 고급진 맛이 난다.

이것은 광동식 닭발이다. 한국의 매운 닭발이 있다면 중국의 남쪽지방은 이렇게 달달한 닭발조림이 있다.
홍콩지역에서도 딤섬과 이 닭발을 자주 먹는다. 안에 땅콩이랑 같이 조리해서 술안주로도 좋다.

이 물고기가 정말 신기한 맛이었다. 이름은 脆鲩鱼 추이환위로 민물고기의 일종이다.
맨 앞글자 脆가 이 물고기의 식감을 설명해 준다. 아삭아삭한 신기한 식감이다.



바오자이판 煲仔饭이라는 밥요리로 홍콩, 광동 일대에서 즐겨 먹는 돌솥밥의 일종이다.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달달한 간장소스가 스며든 돌솥밥이라고 보면 좋다.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면 더 고소하다.

탕에 있는 고기를 모두 건져 먹으나 서 옥수수, 야채를 넣고 끓여 먹는다. 탕이 갈수록 녹진해지고 맛이 풍부해진다.

마지막 후식은 우유튀김이다. 튀김옷 안에 우유라기보다는 연유로 만든 크림이 들어있고 겉 튀김옷은 식빵맛이 난다.
후식보다는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면 더 좋은 디저트다.

이번 음식점에는 술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경에 있는 식당 어딜 가든 예징U8 맥주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칭다오가 더 맛있지만 이 맥주도 가볍게 마시기 나쁘지 않다. 시원하고 가벼운 맛이다.
만약 중국에 여행을 왔다가 음식이 입맛에 너무 맞지 않다면 粤菜(yue cai) 식당을 가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은 음식맛이 순한 편이고 단짠단짠 한 맛이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받아드릴 수 있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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